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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 업데이트소식N/게임 정보 :D

업데이트 앞둔 '마계촌 온라인', 진짜 변신이 절실하다

CJ E&M 넷마블의 횡스크롤 액션 롤플레잉 온라인게임 '마계촌 온라인'이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인 '마계촌 시즌1'의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지난 2월14일, 발렌타인데이에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마계촌 온라인'은 캡콤의 인기 아케이드게임 '마계촌' 시리즈를 최초로 온라인게임화 했다는 점과 호쾌한 타격감, 다양한 미션들을 통해 오랜만에 만나는 원작의 몬스터들이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으며, 포털이나 온라인게임 순위에서도 한동안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음에도 어째서인지 '마계촌 온라인'에 대한 게이머들의 시선에는 기대감보다는 아쉬움이 더 많이 읽힌다.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내용보다는 그 동안의 아쉬웠던 점에 대한 글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으며, 그마저도 올라오는 비중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전용 커뮤니티에서 "여기 오면 처음에 그렇게 많았던 글들이 이제는 보이지 않아서 참 아쉽다"라는 게이머들의 반응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는 상황.

사실 이 게임에 대한 아쉬움이야 처음 게임이 공개되던 시점부터 늘상 따라다니던 꼬리표와 같은 것이었지만, 최근 느껴지는 그 무게감이란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느껴진다.

처음 공개됐을 때 '원작을 망쳤다'라는 평가부터 시작해서 온갖 부정적인 견해를 받으면서도 '마계촌 온라인'은 뛰어난 타격감이나 정감 넘치는 몬스터들, 화려한 스킬 이펙트, 공략 요소가 존재하는 보스전 등을 내세우며 비공개 테스트에서 '마계촌의 또 다른 게임'으로써 어렵게 인정을 받았고 2013년의 기대작으로까지 손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공개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게이머들은 안정적인 서비스 대신 불안하기만 한 서버 상황에 접해야 했으며,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는 프레임 저하나 인터페이스 불편 및 상당한 오류, 스킬 반응 속도 등을 통해 느껴지는 서버 랙 등이 지속되면서 게이머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곤 했다.

여기에 불필요한 과정을 매번 거쳐야 하는 각종 동작이나, 편의성 시스템으로 등장했지만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는 각종 요소들, 파티플레이시 자신의 캐릭터를 찾기 어려운 시점 문제, 캐릭터 밸런스의 너무 잦은 변경, 해킹 사건까지 겹치며 게이머들은 꾸준히 즐겨야할 재미를 찾기 어렵게 됐으며, 지속적으로 수정 패치가 이어지면서 조금씩 불안 요소들이 고쳐지기는 했지만, 한 번 돌아선 게이머들의 마음까지는 돌려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일이 진행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타이밍' 일텐데, 적어도 한 달 동안 '마계촌 온라인'의 행보는 그 타이밍을 계속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을 만큼 아쉬운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지난 5일 업데이트를 통해 환마계에 이어 마신계가 추가되고 다양한 코스튬들이 선보여지면서 조금씩 불평이 잦아들고 있으며, 오는 12일 실시될 '마계촌 시즌1'에서 변화를 약속한 만큼 이에 대해 게이머들은 다시 한 번 속는 기분으로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가 적용된 후에도 게이머들이 만족할 만큼의 모습이 보여지지 못한다면, 더 이상의 찬스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워낙에 이 게임이 너무 오랜 시간을 게이머들을 기다리게 한데다 기존의 작품들을 뛰어넘는 더 훌륭한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게이머들은 그 동안 즐겨왔던 게임의 발전을 위해 기다려 줄 수도 있지만,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언제든지 클라이언트를 제거할 준비도 되어있는 만큼 그 동안 기다려온 게이머들의 신뢰에 보답하느냐 배신하느냐에 따라 그 결말도 갈리게 될 것이다.

다행히 '마계촌 온라인'의 운영자들이 게이머들과의 소통에는 뛰어난 모습을 보여왔고 최대한 성의있는 모습을 보여왔던 만큼 게임 자체의 문제만 해결된다면 훈훈한 게임 속 세계를 다시 한 번 게이머들에게 펼쳐보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때문에 이번 업데이트가 목표로한 그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며, 업데이트가 적용된 이후에도 게임의 발전 및 보완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 수립 그리고 콘텐츠의 부족에도 지속적으로 대비하는 자세도 관계자들 모두에게 요구되고 있다.

처음 신고식을 과하게 치르고 있지만, 어쩌면 이번 기회야말로 '마계촌 온라인'이 지난 1달 간의 실수를 덮고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일지도 모른다.

그 기회를 제대로 잡아 명작 '마계촌'의 이름에 어울리는 온라인게임으로 자리잡을지, 아니면 또 하나의 일본IP를 이용한 실패작으로 남게 될지는 전적으로 남은 기간의 준비와 이후의 관리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과연 '마계촌 온라인'은 서비스 전 게이머들을 흥분케했던 그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부디 개발사인 시드나인 게임즈와 캡콤, 그리고 넷마블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막혀있던 둑이 터지듯 그 동안의 아쉬움을 밀어내고 희망으로 가득찬 새로운 미래를 보여줄 수 있게 되길 바란다.